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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8 압도되다.
  2. 2008.09.17 라틴아메리카 문학 필독서목록. 4
  3. 2008.09.15 달에 매달려.

압도되다.

Pooongkyung 2008. 9. 18. 15:32

수업 시간에 정신을 못 차린 건 순전히,
내가 머리에 든 게 없었기 때문이야.

굳이 비유하자면,
권투를 하는데 1회전 돌 체력도 없었던 거야.

쓰기도 전에, 읽지를 않았으니.


문화콘텐츠와 창조적 상상력

진시황 프로젝트
유광수 지음/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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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씩 걷기로 한 처음의 마음을 되새겨, 이번 학기가 가기 전에 꼭 읽을 라틴아메리카 문학책들을 정리해 보았다. 하루에 한 두권 정도 읽을 속도는 되니 현실성이 아주 없는 목표는 아니다. 번호와는 관계 없이 '거미여인의 키스' 를 제일 먼저 읽고 싶다. 선정적인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든다. (또, 여러 번의 추천을 받았으나 여태 읽지 않았다는 것도 있다.) 마지막으로 책 선정에 도움을 준 분은 연세대학교에서 '제3세계 문학과 라틴아메리카' 를 강의하는 우석균 박사다. 수업계획서를 참고문헌 위주로 만들어서, 거기에 적힌 책만으로 감히 '필독서'를 만들 수 있었다. 고로, 여기에 있는 필독서의 선정 기준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그 분에게 있을 것 같다. (?)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민음사
('내맘대로' 읽고 싶은 책 1위에 선정된 거미여인의 키스)


* 필독목록
1. 파블로 네루다(칠레), <네루다 시선>, (정현종 역, 민음사)
                         <<인어와 술꾼들의 우화>>(솔, 김현균 역)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르헨티나), <픽션들> (민음사, 황병하 역) 중에서
  ㄱ) 단편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ㄴ) 단편 `남부`
  ㄷ) 단편  알렙 
3. 알레호 카르펜티에르(쿠바), <지상의 왕국> (김창민 역, 근간)
4. 후안 룰포(멕시코), <뻬드로 빠라모> (정창 역, 민음사)
5.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황보석 역, 문
학동네)
6. 마누엘 푸익(아르헨티나), <거미여인의 키스> (송병선 역, 민음사)
7.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칠레),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우석균 역, 민음사)
8. 이사벨 아옌데(칠레), <운명의 딸> (권미선 역, 민음사)
9. 산드라 시스네로스(라티노), <망고 스트리트> (권혁 역, 돋을새김)

* 참고서적
- http://www.latin21.com/ (국내 라틴아메리카 문학 관련 사이트)
- http://blog.naver.com/quena65 (네루다 관련 블로그)
- http://past.snu.ac.kr (서울대학교 역사와 기억 웹사이트)
-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사회> (서성철 외, 까치)
- <환멸의 세계와 매혹의 언어> (손관수 외, 한국문화사)
- <마술적 사실주의> (우석균/박병규 외 번역, 한국문화사)
- <가르시아 마르케스> (송병선 편저,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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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매달려.

Pooongkyung 2008. 9. 15. 09:44

외가에서 돌아오는 길은 달이 밝았다.

뒷자석에 비스듬히 누워 차창 너머로 걸려 있는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옛기억들이 달빛 가득한 밤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감없이 천둥처럼 짖었던 개에게서 도망쳐
길고 긴 골목길을 돌아온 나 처음 살던 빨간문집은 굳게 닫혀 있었다.
누군가 손을 잡아줄 때까지 문 앞에 쭈그려 앉아 울던 다섯살의 기억.
오랫동안 길러준 이의 집을 허락을 받고서야 갈 수 있었고,
이유도 모른 채 용서해달라고 잘못했다고 빌었던 언젠가,
전동시장의 작은 칼국수 집에는 잔뜩 고명을 올린 그릇을 두고 한 여자가 울고 있었다.
나는 출구를 몰랐고, 증오를 배운 대신 체념을 배웠다.

달빛을 맞은 기억들은, 애처롭고 희미한 빛을 내고 있었다.

아빠, 여기를 좀 봐요.
아버지, 지구본을 사주세요.

지구본을 돌렸다가 멈추는 어디에선가 나도 멈추고 싶었다.
고향 없는 아이로 언제고 언제고 떠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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