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305호에,
연민의 굴레와 함께 꼭 챙겨보는
퍼펙트게임 시즌2 마지막화가 드디어 나왔다!
퍼펙트게임은 사회인야구를 소재로 한 만화다. 동네야구팀 에이스이지만 만년백수였던 신입사원 오찬호, 긴머리 휘날리는 훈남 고등어 장수 고등어 강, 좌충우돌 신입사원 오찬호를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서부장님, 그런 부장님의 귀여운 딸 찬호의 짝사랑 서진양, 그리고 재래시장에서 빵을 굽고 수제비를 띄우고 돈 안되는 동화를 열심히 그리는 엔젤스의 멤버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중심으로, 그가 살아갈 수밖에 없고 살아가야만 하는 각자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다른 웹툰들도 마찬가지, 각각의 사연을 가진 개인들이 한 풍경에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고, 나는 그 풍경이 마음에 든다.
퍼펙트게임의 만화가 장이는 주목할 만한 만화가다. 다음 나도 만화가에서, 초고교 라디오, 안드로라이드 등 괴작으로 주목받던 그는
퍼펙트게임 시즌 1으로 그 진가를 완전히 인정받았다. 비록 바로 전작인
미확인은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캐릭터도, 이야기도 사방으로 분산된 느낌이었지만, 퍼펙트게임 시리즈는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사실 장이의 재능은 평이한 일상생활을 선명한 캐릭터로 맛깔나게 요리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개인의 소소한 꿈과 감정을 불어넣는데는 장이를 따라갈만한 작가가 없다. 난 이 작가가 좋다.
장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퍼펙트게임은 시즌 9, 10까지 갈 수도 있는 호흡이 긴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 그래야지. 오래도록 당신의 만화를 보고 싶습니다. 왜냐면요.
아저씨, 나 역시 아직 순수함의 힘을 믿고 있거든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