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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1 내 이름을 기억하는가.
  2. 2013.11.18 그녀는 자신이 했던 약조가 생각났다.
  3. 2013.10.25 겨우 160이 됐을 무렵.

 

 "콜브륀, 내 이름을 기억하는가?"

 "그럼요. 영주님의 이름을 기억하고말고요. 영주님이 알고 계신 여자분들은 자기 은인의 이름을 잊어버리나 보군요."

 "내 이름이 뭐지?" 영주가 물었다.

 "내 혀가 그 이름을 가져올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입이 그 이름을 발음할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어서 이름을 말하라." 영주가 큰 소리로 채근했다.

 콜브륀이 미소를 지으며 나직하게 대답했다.

 "아이드비크 드 엘이 당신의 이름이지요."

 그러자 영주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천지가 캄캄해졌다. 모든 게 꺼졌다. 지금 내가 말을 함으로써 꺼버린 이 촛불처럼.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끈다.

 어둠 속을 내닫는 말발굽 소리만 들렸다.

 

- 파스칼 키냐르/송의경 옮김,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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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자신이 했던 약조가 생각났다. 영주의 이름을 막 떠올리려는 찰나 별안간 이름이 기억에서 사라졌다.

 이름이 혀끝에서 맴돌고 있었으나 도저히 기억해낼 수 없었다. 이름은 그녀의 입술 주변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아주 가까운 데 있었고, 느껴지는데도, 그녀는 이름을 붙잡아서, 다시 입속에 밀어넣고, 발음할 수가 없었다.

 

- 파스칼 키냐르/송의경 옮김,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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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까지 늘 첫째 줄에 

겨우 160이 됐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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