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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4 이말삼초, 사회 초년생 혹은.
  2. 2013.07.22 흐린 가을에 편지를 써.
  3. 2013.07.21 질의응답.

이말삼초, 사회 초년생 혹은 이제 막 ‘돈의 무서움’을 깨닫는 이들이 유독 힘든 이유는 이들에게 아직 괴로운 것을 괴롭다고 느낄 통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을 비정상이라고 인지하고 부당함을 부당함으로 인지하는 능력, 아직 생계에 쫓기기 전에는 우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던 감각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살기 위해선 그 감각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깊은 좌절과 슬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말 슬픈 존재는 아파하는 이들일까, 아니면 아프다는 감각조차 잃은 이들일까.

- 김효진, "<안티 레이디> 이말삼초, 일도 사랑도 날 안택해준다", 만화가게 아가씨


가을방학과 안티 레이디, 한가하게 한가한 수요일 저녁. 이말삼초, 나와 네가 걷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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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지금은 무슨 계절이라고 해야 할까요, 광석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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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Pooongkyung 2013. 7. 21. 00:00


며칠 동안,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답답해서, 어쩌다 새벽에 깨면 계속 얼러서 별 수 없이 책상 앞에 앉곤 했는데.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혼잣말처럼 그분께 얘기해 보았다. 알량한 인스턴트 신자에게 응답이 있을리 만무했고, 혼자 시름이 깊어져 오늘은 학원 끝나고 교보문고 종교칸에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학원 선생님과의 대화가 길어졌고 저녁에 커피까지 하게 되었던 거다. 그리고,


묘하게도 그의 입을 통해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다. 특별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한 얘기가 그거였다. 솔직히 좀 놀랐고, 갸웃거렸고, 문득 순식간에 많은 것들이 이해되었고, 받아들여졌다. 어디를 향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감사하다, 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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