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Pooongkyung | 82 ARTICLE FOUND

  1. 2008.10.07 글을 쓰다가, 2
  2. 2008.09.24 순수한 미움.
  3. 2008.09.18 압도되다.

글을 쓰다가,

Pooongkyung 2008. 10. 7. 07:41


그 동안 나의 공부는 인풋-아웃풋 모델을 충실히 따랐다.
'공부한만큼' 대학을 왔고, 학점을 받았다.
어쩌다가 재수가 좋아, '공부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온 적도 있었다.
내 삶에서 이런저런 재수를 걷어내고 나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의 학점에서 20%는 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졸업학기인 요즘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공부한 것보다는 커녕 공부한만큼도 안 나오는 공부를 하고 있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생각해도, 도무지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소설쓰기를 비롯한 문학공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 끝에 잡혔다가 사라지고,
사라진 것도 모르고 글을 쓰다보면 해결할 수 없는 결론에 부딪친다.
어떨 때는 고민이 적은 것 같고,
그래서 고민하다보면 시간이 흘러 문학 외 다른 것들은 손을 놓아버리는 실정이다.


하루에 두 번인 밥이라도 맛있게 먹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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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미움.

Pooongkyung 2008. 9. 24. 06:19

어제는 집에 오는 길에,
어떤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순수하게 미워할 수 있는 '형식'에 대해 생각했다.

순수함의 조건은, 
그가 누구이건간에 그에 대한 나의 미움이 변치 않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 끝에 나온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조건, 나는 그 사람을 잘 몰라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할 모든 소통의 길을 닫아야 한다.

두번째 조건, 그 사람도 나를 잘 몰라야 한다.

마지막 조건, 나는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나와 연관된 다른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이유로 그 사람을 미워해야 한다.
이를테면, 내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내가 그를 순수하게 미워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 성립된 것이다.  

모든 조건 중 마지막 조건이 가장 중요하며, 결정적인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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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되다.

Pooongkyung 2008. 9. 18. 15:32

수업 시간에 정신을 못 차린 건 순전히,
내가 머리에 든 게 없었기 때문이야.

굳이 비유하자면,
권투를 하는데 1회전 돌 체력도 없었던 거야.

쓰기도 전에, 읽지를 않았으니.


문화콘텐츠와 창조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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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수 지음/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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