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Pooongkyung 2008. 10. 7. 07:41


그 동안 나의 공부는 인풋-아웃풋 모델을 충실히 따랐다.
'공부한만큼' 대학을 왔고, 학점을 받았다.
어쩌다가 재수가 좋아, '공부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온 적도 있었다.
내 삶에서 이런저런 재수를 걷어내고 나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의 학점에서 20%는 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졸업학기인 요즘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공부한 것보다는 커녕 공부한만큼도 안 나오는 공부를 하고 있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생각해도, 도무지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소설쓰기를 비롯한 문학공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 끝에 잡혔다가 사라지고,
사라진 것도 모르고 글을 쓰다보면 해결할 수 없는 결론에 부딪친다.
어떨 때는 고민이 적은 것 같고,
그래서 고민하다보면 시간이 흘러 문학 외 다른 것들은 손을 놓아버리는 실정이다.


하루에 두 번인 밥이라도 맛있게 먹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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