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삼초, 사회 초년생 혹은 이제 막 ‘돈의 무서움’을 깨닫는 이들이 유독 힘든 이유는 이들에게 아직 괴로운 것을 괴롭다고 느낄 통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을 비정상이라고 인지하고 부당함을 부당함으로 인지하는 능력, 아직 생계에 쫓기기 전에는 우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던 감각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살기 위해선 그 감각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깊은 좌절과 슬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말 슬픈 존재는 아파하는 이들일까, 아니면 아프다는 감각조차 잃은 이들일까.

- 김효진, "<안티 레이디> 이말삼초, 일도 사랑도 날 안택해준다", 만화가게 아가씨


가을방학과 안티 레이디, 한가하게 한가한 수요일 저녁. 이말삼초, 나와 네가 걷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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