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Pooongkyung | 82 ARTICLE FOUND

  1. 2010.02.28 저는, 올해.
  2. 2010.02.25 배신하며 산다.
  3. 2009.12.28 신문.

저는, 올해.

Pooongkyung 2010. 2. 28. 19:27

정소영 : 마지막으로 각자 올해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을 말씀해주시면서 좌담회를 마칠까 합니다.

김사과 : 저는, 올해 계획대로 느긋하게 작업했으면 좋겠어요. 하반기에는 많이 놀고 싶은뎅, 그런 다음에 지금 제가 가진 문제의식에 대해 좀더 깊이 공부했으면 해요. 느끼는 불만들은 있는데 아는 게 부족하다 보니까 표현이 안되고, 그래서 그 불만들을 정교화하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어요.

..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우리나라가 조금 벌고 많이 놀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그런 기반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 김사과, 한윤형, 정다혜, 정소영, "20대 얘기, 들어는 봤어?, 창작과 비평 147호

네. 저도 그게 전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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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하며 산다.

Pooongkyung 2010. 2. 25. 00:26

영리해진 아이와 함께 하는 밤은 서러워라

네 말 하나 틀린 것 없지만은
어쩌면 네 나이에 그처럼
틈 하나 없이 가득

채우고 있는지
창문도 없이 생살 그대로의
세상을

그래서 그 아이가 자라
다시
토해내는 세상은 그의 목소리는

아마도
오늘과 같겠지
빌어먹을 비루한 비열한
어제와 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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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Pooongkyung 2009. 12. 28. 19:43


신문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그래,
다른 게 아니라,
딱히 누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저 말이 말 같지가 않아서다.

눈물이, 신뢰가, 자유가, 아무리 발화자가 다르다 한들,
이처럼 제멋대로 기만적으로 쓰이는 날들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그처럼 소박하고 뜨거웠던 모국어에 비린내나는 날것의 겹이 덧씌워지는 것을,
무력하게 보고만 있자니 구역질이 난다. 

내가 고개를 들지 못하는 까닭은 책상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혀진 책이 하필이면 연세 한국어 사전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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