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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2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2. 2009.01.14 나는 자동차들이 달리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3. 2009.01.14 앵콜요청금지.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그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제일 중요해."

내가 처음으로 두 건의 기사를 제출하던 그날, 굴드 (지방지 기자) 는 뜻밖에도 흥미로운 조언을 해주었다.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나 자신만을 위한 글이지만 곧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일단 자기가 할 이야기의 내용을 알고 그것을 올바르게 - 어쨌든 자기 능력껏 올바르게 - 써놓으면 그때부터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비판도 그들의 몫이다. 그리고 작가가 대단히 운좋은 사랑이라면 (이것은 존 굴드가 아니라 나의 생각이지만 아마 굴드도 이렇게 믿었을 것이다) 그의 글을 비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보다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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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동차들이 달리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차들이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없다. 쉽게 사냥감이나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 길쭉하고 번쩍거리는 본네트와 검게 착색한 유리창을 가진 자동차들이 속도를 줄이며 보도 쪽으로 바싹 붙어 달린다. 그러다가 차창이 내려가면서 팔이 밖으로 나와 우리를 움켜쥐고 안으로 잡아챈다.

반대로 차들이 달려오는 쪽으로 걸어가면, 우리는 미친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들은 견고한 차체 안에서, 어두운 차창 뒤에서 우리를 두려워한다. 그들 쪽에서 비켜가야 하므로, 우리를 어쩌지 못한다. 분명 그들은 경적을 울려댈 것이고 늑대처럼 소리를 질러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울어가는 햇살을 얼굴에 받으며 걷는다. 햇살이 어깨와 머리 위로 내려앉을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르 클레지오, 황금 물고기 (Poisson dor),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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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요청금지.

MusicToniC 2009. 1. 14. 09:34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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