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Pooongkyung | 82 ARTICLE FOUND

  1. 2013.07.20 누구세요.
  2. 2013.06.02 다시. 2
  3. 2013.01.13 병.

누구세요.

Pooongkyung 2013. 7. 20. 08:29

 

 

- 윤태호, <미생> 중

팀은, 늘 그립다. 일 하나 하면서 일씩이나 하자고 달려들었던, 그 친구들, 그 소란들, 세포에 아로새겨진 그 날들을 기억한다.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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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Pooongkyung 2013. 6. 2. 23:51


다시, 빨간 대문집 꼬마에게로 돌아간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돌고 돌아 결국 막다른 골목에는 그 꼬마가 있다.

 

너는 여전히 아무도 미워할 수 없다고,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만. 


아이야, 나도 이제 스물아홉이란다. 

네가 꿈꾸는 세상은, 체셔 고양이는, 강철나무꾼은, 키다리 아저씨는.  

없는 것인지도 몰라. 어쩌면 없었던 것일지도. 


오늘은 그냥 네 곁에서 잠들고 싶구나. 괜찮다면, 조금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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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Pooongkyung 2013. 1. 13. 20:53

자꾸 생각이 나쁜 쪽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그냥 단순히 몸이 아파서겠지, 라고 생각해 본다. 고장난 형광등도, 어쩌다 하루종일 듣고 있는 제프 버클리의 노래도 한몫 할테고, 커피를 안 마신 이유도 있을테고. 이런 것들은 꼭 무리로 몰려 다녀서, 우선 어느 하나부터 해결해야 겠다는 의지를 무력하게 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아마도 이럴 때, 시인들은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구원을 꿈꿨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떠난 그들의 시를 읽고 있는 남겨진 우리는, 나는, 그들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음을 눈치채고야 만다. 마음이라도 매어두고 싶은 날이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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