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Pooongkyung 2010. 2. 28. 19:27

정소영 : 마지막으로 각자 올해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을 말씀해주시면서 좌담회를 마칠까 합니다.

김사과 : 저는, 올해 계획대로 느긋하게 작업했으면 좋겠어요. 하반기에는 많이 놀고 싶은뎅, 그런 다음에 지금 제가 가진 문제의식에 대해 좀더 깊이 공부했으면 해요. 느끼는 불만들은 있는데 아는 게 부족하다 보니까 표현이 안되고, 그래서 그 불만들을 정교화하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어요.

..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우리나라가 조금 벌고 많이 놀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그런 기반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 김사과, 한윤형, 정다혜, 정소영, "20대 얘기, 들어는 봤어?, 창작과 비평 147호

네. 저도 그게 전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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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건물 벽은 하늘을 닮았다. 창문을 닮았다. 들판을 닮았다. 벽에 눕고 싶다. 저 벽들을 찢어 넣고 가고 싶다. 모조리 배에 태워 서울로 부치고 싶다.

베니스엔 창문이 많다. 사람 사는 집에는 으레 창문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워낙 엄청난 습기를 안고 사는 도시라 그런지 모든 벽은 태양을 향해 뚫리고 창문이 만들어진다. 창문이 많아서 사람들은 창문에 매달려 산다. 창문에 매달려 빨래를 널고 창문에 매달려 이웃과 얘기를 나누며 창문을 딛고 서서 세상을 보려 한다. 창문을 올려다보며 어린아이가 자라고, 사각 창문에 맞춰 삶이 재단되고 인화된다.

- 이병률, <끌림>,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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