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

글 자체로도 맛깔난데다가,
사회과학적 개념의 풍부하고 정확한 사용 역시 흠 잡을 데가 없다.



얼마 전 악명 높은 디젤의 광고 캠페인이 보여주었듯이 혹은 <애드버스터스>가 배출한 스타 그래픽 디자이너인 조너선 반브룩 Jonathan Barnbrook 의 최근 작업이 보여주듯이, 북한은 후기자본주의 세계가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위해 마치 예약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것은 자유의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후기 자본주의의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만끽하고 그에 안도하기 위해 게걸스럽게 소비하는 또 하나의 광고 이미지로 떠오른 북한을 가리킨다. 따라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탄하며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디자이너들과 광고업자들의 눈길 사이에는 아무런 거리가 없다.

- 서동진, "<애드버스터스>라는 희비극 : 반문화적 상상력과 신경제라는 자본주의의 합창"
in 디자인 멜랑꼴리아, 2009, 디자인플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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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물체.

Pooongkyung 2009. 10. 20. 04:35

'2012년 지구 종말론' 류에서 주장하듯, 만약에 미지의 외계 생물체가 존재하고, 그것이 지구(인)을 공격할 의지가 있다면, 그것의 실현은 얼마나 간단한가. 어젯밤 꿈에서는 진종일 외계 생물체에게 쫓겼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흡혈을 통해 전염되는 외계인(좀비?) 바이러스에 온 마을이 감염되어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나는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가는지도 모른 채 도망치는 신세였다. 다만, 도망치는 내내 한 순간도 벗지 않았던 백팩에는 오바마의 자서전인가가 들어 있었으니, 꿈의 막바지에 이르러 가방을 열고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개꿈임을 깨닫고 허허로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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