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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6 아름다운 거짓말 2쇄 돌입. 1
  2. 2009.01.30 아름다운 거짓말, 넥스터스. 5
  3. 2008.10.25 Where the Hell is Matt? (2008)


아름다운 거짓말이 발간 2개월만에 1쇄를 마치고,
2쇄를 찍게 되었다.

기뻐해야 할 그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른 이는,
돈 안되고 질 나쁜 원고를 출판할 수 없다며 1년도 넘게,
출판을 거부했던 문학동네 사장이었다.
- 그러나 최종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다름아닌 '그'다.

넥스터스와, 무명의 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독자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다시 생각해도 그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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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거짓말 - 10점
  넥스터스 지음/북노마드

넥스터스 활동의 산물이 드디어 나왔다.

그 이름도 거짓말 같은-
[아름다운 거짓말] 이라는 제목의, 인도-방글라데시 사회적기업 탐방기다.
넥스터스의 첫번째 프로젝트였던 "지구꿈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품이다.  

출판사에서 1년 동안이나 들고 있던 원고다.
출판사는 때론 원고의 질을, 때론 상업성을 문제 삼았다.
원고를 회수하려는 생각을 도대체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두 번인가는 출간 직전까지 갔다가 없는 일로 되는 바람에,
전생에 내가 어떤 삶을 살았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평소 종교에 대한 나의 무심함을 아는 이라면, 내가 이런다는 게 얼마나 웃긴 일인지 잘 알것이다.

그래도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
 
믿어야 했다. 누군가 책의 수준을 문제삼을 수는 있겠으나, 책의 생산-유통과정에 담긴 넥스터스의 이야기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책 사진의 흐릿함과 해석의 투박함을 문제삼을 수는 있겠으나, 우리들 이야기의 진정성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들려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도대체 토플 만점에 학점 4.5에 해외연수를 다녀와 대기업에 취직한 취준생의 이야기가, 어째서 우리 세대의 성공스토리가 될 수 있었는지. 4년 동안 신림동 고시촌에 틀어박혀 고시책 달달달 외워서 정규직 공무원에 합격한 고시생의 이야기가, 어떻게 지금 중앙도서관에 앉아 있는 수천명의 대학생들의 꿈이 될 수 있는지.

어째서, 대학생활의 반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든가, 새터민들과 함께 그들에게 필요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든다든가, 대안기업을 만들겠다든가 따위의 프로젝트를 하다가, 남은 것은 꿈을 같이한 친구들과, 자긍심뿐인 이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이렇게 가볍게 버려질 수 있는지.

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고, 남겨야만 했고, 남겨질 수밖에 없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마침내 2008년 12월 25일, 광화문 교보문고 신간도서 칸에 쌓여 있는 책을 보고, 만졌을 때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마냥 좋다고도, 기쁘다고도, 그렇다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었다. 좀 더 복잡하고 무거운 감정이었다.

                                                                                 - 우리의 이야기는 살아남았다.

도대체 이 책이 왜 거짓말이겠는가.

언제, 어디선가 이 책을,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누군가에게,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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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가.
그 춤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만한 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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