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은 그래.

맘이 참 그래.

결국에 나한테 화 내고 만 거겠지.
나는 여전히 웃어야 했겠지만.

그래도.

난 맘이 참 그래.

이제 기댈 곳 없는 맘이지만,
형편없이 오그라든
더럽게 구르고 차인 그런 맘이지만.

그래도 맘이 참 그래.


웃음은 잃었지만.
그래도,
편하게 기댈 수 있었으면 좋겠어.

다 꺼진 맘이지만.
그래도 불씨만은 남았으면 좋겠어.

다 젖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켜줬으면 좋겠어.


오늘은 참,
맘이 참 그래.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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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샵은 환경친화적 소재로 만든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다국적기업이다. 짙은 초록색 로고의 바디샵은 기업의 이익과 가치의 일치를 주장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 구별된다. 바디샵 매장은 1976년 설립 이후부터 환경, 인권, 여성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한편, 실제 사회운동의 현장이기도 했다. 바디샵의 동물실험반대, 여성의 자아존중캠페인, 인권보호와 지구환경보호 캠페인은 실제로 바디샵의 고유 활동으로, 캠페인 부서는 바디샵의 핵심적인 부서로서 전 캠페인을 총괄한다.

이처럼 바디샵이 기업사와 사회운동사에 동시에 기록될 만큼 특이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디샵의 설립자로서 직접 바디샵을 이끈 아니타 로딕의 기업가 정신 때문이다. 아니타 로딕은 NGO 출신 여성경영인으로 독특한 기업문화와 성격을 가진 바디샵을 만들었다. 그녀는 마녀처럼 보인다. 사회의 질시를 받는, 그러나 자신을 존중하려는 강렬할 열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상식을 깨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로딕의 기업가 정신은 슘페터의 기업가적 혁신과 일치한다. 로딕은 모성적 리더십, 반골적인 아웃사이더, 사회 운동가로서의 리더십으로 바디샵을 이끌었다.

바디샵과 로딕의 기업가 정신이 전개되는 배경은 지구화다. 지구화는 1970년대 이후 지구화의 핵심적인 행위자인 다국적기업 (MNC) 과 NGO 등장의 직접적인 배경이다. 바디샵은 NGO와 다국적 기업이 적극적으로 혼합되는 공간에 존재한다. 사회적이며 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로딕과 기업 바디샵의 이해는 때때로 시장의 도전을 받는다. 앞으로 로딕이 기업가로서 바디샵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1992년에서 1994년에 이르는 미국시장 진출과 위기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로딕과 로딕의 구축한 왕국, 바디샵의 조직문화를 살펴볼 것이다.

로딕의 리더십은 확실히, 놀랍고 흥미롭다.


* 연재 순서

(1) NGO형 기업, 바디샵의 성공
(2) 1992년, 미국의 바디샵 - 위기와 극복
(3) 마녀, 아니타 로딕
(4) 커뮤니케이션하는 공동체
(5) 바디샵의 오늘 - NGO형 기업의 미래

* 이 글은 Nexters 연구팀 유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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