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행복·기업 이윤·공동체 복리 다 잡고파”
‘인도 사회적 기업가들’ 탐방기 내는 대학생 동아리 넥스터스
한겨레 임주환 기자
» 대학생 동아리 넥스터스

“한발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며 다음을 준비하자!”

‘넥스터스’(사진)라는 이름의 대학생 연합 동아리의 구호다. 이들이 준비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대안기업이다.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10명이 지난해 11월에 출범한 넥스터스는 요즘 인도의 사회적 기업 탐방기를 책으로 내려고 분주하다.

지난 21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공학관에서 만난 넥스터스 회원들은 “인도 사회적 기업 탐방 과정에서 ‘이윤과 나눔의 조화’가 가능하다는 걸 실감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지난 여름방학 중 16일 동안 실업극복국민재단이 후원하는 ‘2007 세계 희망경제 탐방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도 대안기업들을 만나고 왔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빈곤을 해결하는 인도의 사회적 기업가들’을 주제로 연말까지 책을 내기로 했다.

학교와 전공이 다양한 회원들을 한데 묶은 힘은 대안기업과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관심이다. 넥스터스 회장인 한상엽(23·연세대 경영학과)씨는 “재학 중에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를 파는 등 일종의 벤처기업을 해보았는데, 이문 앞에 명분이 힘을 잃는 사례를 많이 봤다”면서 “그러나 친구들과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이라는 책을 돌려본 뒤 희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탐방대상을 인도로 정한 까닭에 대해선 “인도는 빈곤문제가 극심한 만큼, 이를 극복하려고 애쓰는 사회적 기업가들의 활동도 두드러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아우르는 탐방 중에 이들은 친환경·저비용 태양열 램프를 보급하는 네스트, 빈농들에게 값싼 관개장비를 공급하는 아이디이아이(IDEI), 빈민층에 위생교육과 자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유니레버, 무담보 소액융자로 유명한 그라민은행 등의 활동현장을 다녀왔다.

탐방팀끼리 논란을 벌인 대목은 다국적기업의 활동에 대한 평가 부분이었다. 예컨대 유니레버의 위생교육에 대해 이종익(21·연세대 경제학과)씨는 “비누를 팔기 위한 마케팅 성격이 너무 강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회원들은 “시민단체나 정부가 못할 일을 기업이 해결할 수도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사회적 기업가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대안기업 활동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깊어진 것은 사실이에요. 인도의 대안기업가들은 개인의 행복, 기업의 이윤, 공동체의 복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어요. 한국사회에도 이런 사회적 기업들이 풍성하게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사진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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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me shall we dance, For me shall we dance.

지쳐 있나 봐. 남색 빛깔 그림자 빨간 빛깔 그 입술 야윈 듯한 니 목소리
차갑게 보이던 노란 빛깔 머릿결 주홍 빛깔 낙엽들 떨어지던 그 순간도

비가 그쳤어. 커튼을 젖혀.이제는 널 볼 수 있겠지만
사라져 볼 수가 없어. 기다릴 거야. 또 다시 비가 와.

눈을 감던 나. 보랏 빛깔 뒷모습 파란 빛깔 바닷가 멀어지는 파도소리

비가 그쳤어. 커튼을 젖혀. 이제는 널 볼 수 있겠지만
사라져. 볼 수가 없어. 기다릴 거야. 또 다시 비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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