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별이 저문다.

Pooongkyung 2009. 8. 18. 21:28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워낙에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였기에,
그를 기념하는 마음이 겨울 파도처럼 쉴 새 없이 몰아친다.
그렇다. 모두의 생각대로 큰 별이 지고, 한 시대가 저물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과거를 기념하며, 과거의 테두리에 갇혀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

한 시대가 저물면, 새로운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이다.
이제는 큰 별빛아래 나의 원망을, 희망을, 분노를, 사랑을 다 담지 않을 것이다.
누구라도 속없이 한없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누군가를 한없이 미워하지도 않으련다.

다만, 지금 내 옆의 당신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을 일이다.
바라만 봐도 고개가 꺾일만큼 거대한 것을 꿈꾸지 않는,
내 옆의 작은 당신과 손 잡은 작은 내가 날마다 무엇을 꿈꾸고 어떻게 숨쉬는지를 물을 일이다.

..저마다 작은 별이 되어 떼지어 별자리 그리며 한껏 빛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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