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브레이킹.

Pooongkyung 2008. 9. 6. 23:36
커플 브레이킹이다.


섬뜩했다.

홍위병 사냥 때의 인민재판을 생각하게 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두 가지다.

하나는 충성의 대상이 사회에서 개인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즐겁다'는 것이다.

앞에서 그것이 개인으로 바뀌었는지는 좀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다.
그것은 개인의 틀을 쓴 사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 대한 침해를 이토록 적나라하게 하는 것은,
휴머니즘을 져버린 사회주의를 생각하게 한다.


이같은 모습이 동형성을 갖고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인' 이라는 단어가 바로 그것이다.

그가 공인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그에게 간섭할 권리를 가진다.
누가 우리에게 그러한 권리를 허락했는가?
게다가 익명성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되는 이 간섭은,
사실 인터넷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 고유의 속성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중세의 마녀재판에서 인민재판, 그리고 커플 브레이킹에 이르기까지.
 
관음증적인 이 독특한 취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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