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Pooongkyung 2011. 7. 4. 03:11

새벽에 일어나 좋은 문장을 읽고 더러는 못다 쓴 글을 이어 쓴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세상에 내 몸을 맡겼다가, 반납 받은 고장난 몸을 끌고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는 진실 따위를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읽는다. 글을 쓴다. 쓰지 않는다. 쓰러지지 않는다. 그러다 이 사물이 이십년이 넘은 이 거죽이 너무 낯설어지면, 습관처럼 바다와 떠난 친구와 그가 사랑했던 문장들을 생각하다가, 내일은 다시 깨어나지 않을 것처럼 잠이 든다. 깬다. 잠든다.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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