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가라앉아.

Pooongkyung 2014. 7. 12. 23:42


배가 가라앉아 물이 차오르고 있었고, 얼굴만 겨우 내놓을 손뼘만한 틈을 통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들이 오가고 있었다. 이곳이 어디이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었고 허우적거리는 누구에게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 내 팔을 꽉 붙들었고 나는 헉헉대며 울었다. 꿈이란 걸 알았지만, 꿈이란 걸 알아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일어나 혼자 한참을 먹먹하게 울었다.


그 아이들은 먼 바다를 헤매다 서울을 찾고 기어이 시카고를 찾아와, 다시 내게 깃들고 다시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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