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꿈이 아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란 질문은 수정되어야 한다.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답이 되돌아오는가?
또는 어떤 답을 할 수 있는가.

오늘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는,
그 전제에 '꿈=직업' 이란 등식을 숨기고 있다.
누가 우리의 꿈을 직업 따위에 한정시켜 버렸나.
따져보면, 직업에는 얼마나 많은 전제들이 함축되어 있나.
높은 소득, 그로 인한 소비, 보험, 타인의 인정..

꿈은 좁아졌고 오염되었다.
직업을 의미하는 꿈은 당장 폐기함이 옳다.
오염된 꿈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직업으로 나타낼 수 없는 삶의 비의들을 놓치게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꿈을 묻는 질문은 어쨌건간에 '답' 이 있는 질문이란 것도 문제다.
답은 일정한 '정형'을 따르기 마련이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테크트리처럼,
일정한 경로를 따라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것이 개인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도 문제지만,
동시에 얼마나 시대에 역행하는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같은 정형화된 답의 끝은 무책임이다.


따라서 위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수정되어야 한다-

'당신의 질문은 무엇인가'로.
 
질문을 가진 이는 결코 좌절을 모른다.
질문을 가진 이는 결코 그의 상상력을 제한받지 않는다.
질문을 가진 이는 삶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질문을 갖고 걸어가는 이 길 자체가,
늘 새롭고 끝이 없는,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 이진경 특강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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