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요.

Pooongkyung 2011. 5. 18. 23:19

연구원님은 마지막 남은 피자 조각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말을 이었다.

첫 아이를 받아 본 순간, 내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 아이가 내 아이일까, 였어요. 자책했죠. 그 사람이 그러지 않았을 거란걸 알면서도,
전 그 생각에 한참 동안 빠져 있었어요. 나쁜 놈 같죠. 그런데 나중에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니까,
그 애들도 그랬다는 거예요. 제가 특별한 게 아니었어요. 그런 생각,
아이 있는 남자라면 다들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가요.

그럼요. 그리고 임신을 하잖아요. 출산 후까지 따지면, 1년 동안 관계를 못 가진다구요.
그걸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요? 90%는 딴 길로 샌다고요. 딴 길로 새지 않은 친구가,
없더라고요. 부인 있는 남자라면, 다들 하고 있더라고요.

아.

성욕과 감정이란 게 그렇잖아요. 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얼마나 잘 속이냐, 없는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 그게 문제지. 나이 들면서 느끼고 있는 거 아니에요?

아,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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