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식당의 4인용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된지 2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식당에 혼자 앉아 밥을 먹는 게 벌써 여러번이다.

처음에는 가방을 바로 옆자리에 놓고 밥을 먹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공간의 효율적 사용이 아닌 것 같아,
이제는 등 뒤에 가방을 받치고 최소한의 한 자리만을 차지한 채 숟갈을 든다.

막상 밥을 먹을 때는 잘만 먹어 놓고,
다음 시간에 읽어야 할 책을 읽으러 중앙도서관을 가는 길에 문득.

길을 가는 아무든지 내게,
괜찮냐고 물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걸음 더 떼어 놓으니,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이 기다려졌고,
원망하고 싶어졌고,
아무데나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울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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