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벽을 드나드는 사나이 | 9 ARTICLE FOUND

  1. 2008.11.12 거미. (1)
  2. 2008.11.12 벽을 드나드는 사나이, 요재지이. (2)
  3. 2008.11.11 우리가 괴물과 싸울 때,



 
분류학상 옛실젖거미아목·원실젖거미아목·새실젖거미아목으로 분류되며 한국에는 원실젖거미아목에 땅거미과 1과, 새실젖거미아목에비탈거미과를 비롯하여 37과가 분포한다. 옛실젖거미아목의 기무라거미과는 일본에만 있다. 전세계에 약 3만 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약 600종이 분포하고 그 가운데 고유종이 약 130종에 이른다.

주모(蛛蝥) ·철모(蝃蝥) ·두공(杜公)이라고도 하고 한자어로는 지주(蜘蛛)라 한다. 《재물보》와 《물명고》에서는 납거미를 벽전(壁錢)이라 하였고 《물보》에서는 깡충거미를 승호(蠅虎)라 하였다.

옛날에는 곤충에 속하는 벌레로 분류하였으나 정확한 관찰에 의하여 곤충과는 차이가 많고 오히려 진드기목·전갈목·게벌레목·장님거미목 등과 유연 관계가 가깝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는 이들과 거미목을 묶어서 거미강으로 분류하고 있다.

거미의 조상은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삼엽충으로 추정되며, 이것이 진화하여 현생 거미에 가까운 화석종인 에오디플루리나(Eodiplurina)가 나타났다. 석탄기 지층에서 배에 몸마디가 있는 화석이 출토된 바 있다. 옛거미들은 땅속생활을 하였는데 중생대와 신생대를 거치면서 종수가 증가하면서 땅위로 진출하였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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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러는 동안 어느덧 또 한 달, 차마 괴로움을 이겨낼 수가 없는데 도사는 단 한 가지 술법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드디어 더 기다릴 수 없어서 왕생은 가슴에 품은 생각을 털어놓았다.

"저는 수백리 길을 멀다 않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러 왔습니다. 설사 불로장생의 술법은 못 가르쳐주신다 해도, 무엇이든 약간의 술법이라도 좋으니 가르쳐 주신다면 이렇게 수도하러 온 보람이 있겠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두세 달이 지났는데도 아침이면 장작을 패러 가고 해질 무렵에야 이 절로 돌아오는 것뿐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집에서는 이러한 고생을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도사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것 보게! 그러니까 이제 말한들 뭘 하겠나? 아무리 해도 이겨내지 못한다고 내가 그랬지 않았나! 그러면 내일 아침 돌려보내줌세."

"그러나 선생님. 저는 어지간히 오랫동안 힘껏 일했습니다. 진정 소원이옵니다. 약간의 술법이라도 하교하여주시면 정성을 다하여 선생님을 찾아왔던 보람을 느끼겠습니다만."

"어떤 술법을 배우고 싶단 말인가?"

왕생은 대답했다.

"항상 제가 보는 바입니다만, 선생님께서 걸음을 걸으실 때는 앞을 가로막는 담장도 담벼락도 아무 지장이 없는 듯합니다. 그러한 술법이라도 알려주시면 흡족하겠습니다."

 도사는 웃으면서 승낙했다. 그리고 주문 외우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주문을 외우도록 한 후, "자아, 들어갓!"하고 부르짖었다.
 왕생이 담장을 향하여 들어가려다 머뭇머뭇 못 들어가는 것을 보고 도사는 말했다.

"시험 삼아 들어가보라!"

 왕생은 배운 바대로 조용히 들어가려 했으나 역시 담장이 가로막혀 들어갈 수가 없었다.

 도사는 말했다.

"머리를 숙이고 눈 딱 감고 뛰어들라! 주저하지 말고!"

 왕생은 도사가 시키는 대로 눈 딱 감고 담장 몇 걸음 앞에서부터 달려서 뛰어들었다. 담장 있는 곳까지 왔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가로막는 것이 없었다.
 뒤돌아보니 정말 자기의 몸이 이미 담장 밖에 있는 게 아닌가. 크게 기뻐하며 안으로 들어가서 감사의 배례를 드렸다.

 도사가 근엄하게 말했다.

"집에 돌아가거든 반드시 몸과 마음을 단정히 갖지 않으면 안 되네. 그렇지 못하면 아무 효험이 없을 것이네."

 왕생은 집에 돌아오자, 자기는 선인을 만나 술법을 배워가지고 왔다, 그러므로 아무리 단단한 담장이라도 거침없이 슬쩍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하며 자랑했다.

 그러나 아내가 코웃음 치며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왕생은 도사에게 가르침을 받은 대로 담장의 몇 걸음 앞에서부터 달음질하며 뛰어들었다. 그 순간 머리통이 단단한 담장과 맞부딪치며 번듯 나자빠졌다. 아내가 황급히 부축하여 일으키고 살펴보니, 이마에 주먹만 한 혹이 퉁퉁 부어올랐다. 

 아내로부터 실컷 놀림을 받은 왕생은 체면을 구긴 데다 부아가 치밀어서 노산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저 늙은 도사놈은 형편없는 사기꾼, 거짓말쟁이다!"

- 포송령, 벽으로 드나드는 사나이, <요재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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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수염 없는 예술가의 초상>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다.
 
- 니체, <선악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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