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대학사회 내에서,
우리의 유력한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ShARE] 와 [SIFE] 의 강령을 봤어.

SIFE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자유 시장 경제의 원리와 정신을 함양시켜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돕는다' 고 하고.

ShARE는,
'모든 사회적 문제에 경제적인 insight 를 갖는다'고 하네.

ShARE의 것은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SIFE는 노골적으로 자유 시장 경제를 지지하고 있어.

빈곤 문제를 처음 다루겠다고 생각했을 때,
Enterprise Solutions to Poverty를 제안했을 때.
LG 쌍둥이 건물로 들어갈 때와,
이제 본격적으로 책집필에 들어갈 때.

그 때마다 머뭇거리고 서성거리는 지점이 있어.













우리는 단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걸까?

도대체 자유 시장 경제가 뭐길래?
내가 아는 한, 자유 시장 경제는.
70년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이후로 영미권에서 승리한.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인 냄새가 강한 체제인데.

인류 역사상 최고의 생산력과 (근데 이건 너무 당연하고)
인간의 정신은 물론 DNA 까지 상품화시키는,
전영역의 상품화를 지향하는 체제인데.

그것이 과연,
인간의 행복을 보장할까?

역사의 종언을 선언할 만큼,
이제 더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완전에 가까운 체제일까..


물론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서인 걸-

다들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질문을 던지는 건,
굳이 여기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나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겸손함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아닐까.

2만 5천달러 지원을 약속받았고,
이제 우리가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적어도 한국 사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를 새기는 작업을 시작하잖아.


nexters의 문제의식이 단지,
시장경제를, 기업의 원리를 사회에 확장시키는 것만은 (이것이 것만은일까?)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나는.

빈곤, 양극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삶의 조건.

어떻게 하면 그 문제들을 우리의 삶에 깊이 새기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제 우리의 삶에,
'일할 수 있는 권리' 는, 기본권으로.
이 사회에 속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되어서.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내 삶을 갖고 타인의 삶과 공유하는,
그런 토양을 일굴 수 있다는,
또는 만들거라는 문제의식.

그래서,
취업에 떨어 왠만해선 고시 준비를 하고.
영어학원에 목을 매고.
사랑도 정량화되고, 경영전략이.
내 삶의 구석구석을 침투하고.

그러지는 않았으면 하는 거.


그게 내가 이 지구꿈에 있는 이유니까.
과연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답이,
시장경제인지는 거부도 승인도 아닌.
매 순간, 매 문제마다 논쟁적인 거니까.

제목에 대한 나의 답은 그래.

"아직 잘 몰라. 얘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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