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와 감정.

BookToniC 2011. 5. 4. 04:25

제도가 공적 생활을 낳지 않는다는 사실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고 또 그만큼 고통은 커지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현대의 고뇌가 생겨나는 것이다. 또한 감정이 개인 생활을 낳지 않는다는 사실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해되어 왔다. 왜냐하면 감정은 가장 개인적인 것 속에 깃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개의 현대인이 그렇듯 사람이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에 사로잡힌 끝에 결국 감정의 비현실성에 절망한다 하더라도 사람은 그 절망에 의하여 쉽사리 깨우침을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절망도 역시 하나의 감정이며 매우 흥미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 마르틴 부버, 나와 너,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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