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발음하는 단어와 그 목소리에는 뭔가 희한한 점이 있었다.

그의 모습 속에는 딱한 마음이 생기게 하는 뭔가가 있어서, 한번은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그를 놀리던 젊은 관리 하나가 뭔가에 찔린 것처럼 화들짝 놀라 그를 놀리기를 그만두었으며, 그때부터 아까끼 아까끼예비치 앞에서 이 젊은 관리의 태도가 바뀌어 버린 것 같았고, 젊은 관리 자신의 모습도 달라진 것 같았다.

그 후로 이 젊은 관리는 고상한 상류층 인사들로 여귀고 사귀었던 동료들과도 어떤 이상한 힘에 의해서 멀어지게 되었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가장 즐거운 순간에도 머리가 벗겨진 조그만 관리 하나가 "저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 왜 그렇게 놀리는 겁니까?" 라고 애처롭게 말한 것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애절한 말 속에 '나는 너의 형제야!'라는 말이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 니꼴라이 고골, 외투, 산호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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