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이 되었으면! 질주하는 말 잔등에 잽싸게 올라타 비스듬히 공기를 가르며, 진동하는 대지 위에서 전율을 느껴보았으면. 마침내 박차를 내던질 때까지, 실은 박차가 없었으니까. 마침내는 고삐를 집어던질 때까지, 실은 고삐가 없었으니까. 그리하여 눈앞에 보이는 땅이라곤 매끈하게 풀이 깎인 광야뿐일 때까지, 이미 말 모가지도 말 대가리도 없이.
- 프란츠 카프카, <인디언이 되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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