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BookToniC 2011. 8. 22. 07:12

냉소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경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서로의 경력에 관심을 내비친 예술가는 다른 '미래의 거장들'을 찾아나선 '미래의 거장'이 아니라 성공 지상주의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물을 것도 없이 이러한 교제 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단지 불이익이 이야기해 볼만한 전부가 아니다 내가 보기엔 또 다른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은 한 분야에서, 드물게는 여러 분야에게 기존의 업적을 완전히 배워 익힌다. 이미 당대의 첨단에 이른 자들은 한층 더 나아가기를 열망한다. 이들은 발달 과정의 중요한 시점에서 금방 동료를 알아본다. 물론 이 동료들이 '경쟁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일부는 이런 식의 편협한 관점을 뛰어넘지 못한다.

하지만 포부가 큰 혁신가라면, 1914년 [돌풍]이라는 자칭 아방가르드 잡지를 중심으로 모여 있던 파운드와 엘리엇, 윈덤 루이스 동인과 같은 소규모 그룹의 대의에 유리한 것은 자신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을 금방 깨닫는다. 이런 식으로 더 큰 대의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경쟁 관계에서 오는 날카로운 면이 어느 정도는 부드럽게 완화되는 것이다.

- 하워드 가드너, 열정과 기질, 붓스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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