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 벗으란 말야!"

확실하지는 않지만 교도관들이 욕설을 해대는 듯했다. 모든 것이 몽롱했다. 얻어터지면서 옷이 벗겨졌고 몽둥이질은 얼마 동안 계속됐다. 육체적 아픔이란 참을 수 있는 것이기에, 이러한 물리적 폭력에 정말 고통을 느끼지는 않았다.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은 나의 내부에서 깨지는, 심리적 영역에 속하는 것이었다. 영혼에 상처를 받았다. 몽둥이질을 끝낸 교도관들은 내 옷을 들고 가버렸다. 나는 벌거벗긴 채 홀로 남겨졌다. 그전에도 없었고 그후에도 없으리만큼 비참해졌으며, 심학 타박상을 입었고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저녁 무렵 주임 교도관이 이끄는 네댓 명의 교도관들이 찾아왔다.

"우리를 얼간이로 본단 말이지?"

교도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말을 하지 않자 그들도 그쳤다. 그 교도관들도 몇 차례 구타를 했지만, 낮에 폭행을 가했던 세 명처럼 타락한 것 같지는 않았다. 교도관들은 뒤늦게야 철부지 어린애를 상대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언가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충격을 받고 의지를 상실한 채 나는 쪼그리고 있었다. 변두리 꼬마들처럼 허풍을 떨고 반항했지만 적어도 그날까지 나는 권위를 존중했고 국가를 상징하는 사람들에게 복종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무서운 분노와 멸시, 혐오감이 생겨났다.

어린아이처럼 살아왔던 나는 이제 막 살해된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내뱉으면서 오늘날에도 그러한 치욕을 받는 젊음이들을 생각한다. 마치 상처입은 짐승처럼 울부짖고 싶다. 상처받은 인간보다 더 짐승스러운 것은 없다.

- Philippe Maurice, <증오에서 삶으로>,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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