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때 난 한동안 만담꾼이었다. 고쳐 말해야겠다. 나는 한동안 형편없는 만담꾼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너무 두려워서 안절부절못한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하는 얘기가 거짓이라는 거였다. 뭔가 훌륭한 걸 쓰거나 뭔가 훌륭한 걸 말하기 위해서 굉장한 뭔가를 꾸며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아직 깨닫지 못했던 거였다.

난 그저 할 수 있는 한 힘껏 내 자신이 되기만 하면 되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난 뛰어난 카우보인 시인인 와디 미첼이라는 친구와 주로 붙어 다니며 꽤 많은 축제에 참가햇다. 한번은 앤 아버에서 벌어진 축제의 마지막 저녁이 지나고, 남달리 뛰어난 만담꾼인 밀버 비치와 함께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나더러 내 대표 이야기를 해보라 하더니 그걸 낱말 하나하나 평가해 주었다. 내가 한 군데에서 뭔가를 묘사하다가 틀린 낱말을 썼는데 (난 흙손을 삽이라 불렀다.) 그녀가 내 말을 고쳐주었을 때 난 이렇게 말했다. (이제 마흔두 살이 되고 나서 스물여섯 먹은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던 걸 떠올리니 소름이 끼친다.)

"그건 그냥 낱말 하나일 뿐인데."

"그냥 낱말일 뿐이라고?" 그녀는 대답했다.

"아냐. 넌 날 털었어. 내 지갑을 훔친 것처럼 분명히. 넌 말을 들이대고 날 털어서는, 내 삶의 한순간을 훔쳐갔어. 네가 무대에 선 모든 시간에 아니면 다른 사람더러 읽으라고 무언가를 쓰는 모든 시간에, 네 얘길 듣고 네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다른 데서 쓸 수도 있는 값진 시간을 너한테 주고 있는 거야.

넌 그 사람들이 네게 주는 일분 일초에 책임이 있어. 넌 그 사람들에게 그 모든 순간에 맞먹는 선물을 - 네가 진실이라고 이해하는 그 진실을 함께 담아서 - 줘야 하는 거야."

- Derrick Jensen, Walking on Water, Chelsea Green Publish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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