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공간 수유+너머 [기억이란 무엇인가] 강좌 2.

2007년 1월 19일에 남산에서 들었고,
황수영 씨의 강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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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은 보통 형이상학에서 하이데거, 화이트헤드와 함께 다룬다.
한 때 배제되었던 '시간' 을 철학적 논의의 장으로 끄집어낸 이들이다.

강좌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되어서 10시 무렵에 끝났다.
처음에는 지루한 느낌이었지만,
논리전개가 깔끔해서 강좌 중반부터는 흥미 지속.

이미지에 대한 개념 전환이 특히 재미있다.
배후에 어떠한 실체도 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데카르트의 근대적 문제설정에서 어느 정도 비껴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생물학에 기반한 베르그송의 논의는,
정신은 물질이기 이전에 '생명' 이므로
생명체의 유기적인 특징, 내재된 자기 조직의 특성으로 정신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뇌의 특정 부분이 특정 기능을, 기억을 담당한다는 환원주의적 입장과 각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베르그송의 논의는 어쨌든,
'철학적'이다. 한계는 분명하다.
이후 기억과 정신에 대한 도식은 '정신은 생명이다' 는 전제에서 출발한
그럴듯한 상상이다. (원뿔 도식 같은 것..) 여기에 반증가능성이 존재할까.

.. 철학 내부의 '문법' 에 대한 이해 없이 철학을 '반과학' 으로 밀어붙이는 건
정말 나쁜 버릇이다. 그렇다고 해서 생겨나는 질문을 마음에 쌓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공부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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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네띠네

1. 이미지 개념의 변천


... 플라톤은 모상을 다시 에이콘과 판타스마로 나뉜다. 에이콘 아이콘의 원형으로 복사물 의미한다. 판타스마 복사물을 복사한 , 시뮬라크르. 판타스마는 심상, 이미지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런 의미의 판타스마가 중세에 라틴어 이마고 (imago) 번역되었고 이것이 이미지라는 말의 직접적 기원이다.

이에 반해 베르그송은 존재하는 것들 전체를 이미지 부른다. 배후에 어떤 실체도 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간 차원의 철학과 차이가 있다. 대신에 이미지는 지속과 생성의 단면이다. 이미지 배후에 지속이 있다,

베르그송의 이미지는 어떤 것의 모방이 아니다. 존재하는 것은 이미지지만, 이미지의 시간에서의 축적인 기억은 바로 본질이다. 따라서 본질은 초월적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내재한 것이다. 초월성의 철학을 극복하고 내부성의 철학으로 돌아간 것이다.

2. 기억과 자기동일성 철학사 속의 기억


기억은
스스로를 조직하는 특징이 있다
. 기억을 원자로 삼으면 결코 자기동일성을 설명할 없다. 기억이 무기적이라면,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기억은 아무런 관계가 없이 서로를 배재하는, 외재적-외적 관계에 놓이게 된다. 생명체는 자르면 죽는다. 다르다. 유기적 결합은 무기적 결합과는 다르다. 절대 자를 없이 자기 자신으로 하나의 통일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기적 동일성이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체로 내재적인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내재성의 철학은 기본이 생물학이다.


3.
물질과 기억


물질의
지속은 의식 속에서 기억으로 보존된다. 기억이 흐름으로서 남김없이 보존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기억은 눈덩이처럼 모든 것을 보존한다. 의식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억도 사실은 무의식 (vision panoramique) 속에 보존되어 있다. 이런 무의식은 의식보다 기억에 가깝다. 현재의 주의를 끌지 못할 뿐이다. 문제는 어떻게 과거 기억의 상기가 가능한가, 망각이 어떻게 가능한가의 매커니즘 밝히는 것이다.


* 연결

베르그송 강좌 전문 링크 - revits
01, 02, 03 / 수유+너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대한 시론, H. Bergson, 최화 옮김, 2005, 아카넷
물질과 기억, H. Bergson, 박종원 옮김, 2005, 아카넷
창조적 진화, H. Bergson, 황수영 옮김, 2005, 아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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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 황수영, 2006,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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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프랑스 철학, 황수영, 2005, 철학과현실사

연세대학교 형이상학 강의계획서 (베르그송, 하이데거, 화이트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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