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ongkyung
정의할 수 없는, 정리되지 않은.
juna
2010. 5. 13. 21:48
나는 여전히 정의되지 않은 것들을 사랑한다.
그것과 같은 무게로, 정리되지 않은 사람 역시 사랑한다.
그렇게 하여 나는 나를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살아 왔고,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그것이 내가,
대학원에 내 이름을 걸어두는 이유.
박노해를 읽다가 폴라니를 읽다가
어쩌다 카스텔스를 짐멜을 읽는 이유.
최초로 쓴 논문이 오직 통계로만 쓰여진 이유.
학자의 등짝을 삐딱히 꼬나보는 이유.
아주 현실에서는 쪼금 비껴 있는 이유.